[자책하지마 14화] 손이 느려도 괜찮아 — 말로 메모하고 알람 맞추기
손이 느려진 만큼, 잊는 것도 빨라졌다. 가스 불 끄는 걸 깜빡하고, 약 먹을 시간을 놓치고, 좋은 생각은 적기도 전에 사라진다. 글자 치는 건 느리고, 받아 적자니 답답하다. 메모지는 늘 손이 닿지 않는 데 있다. 냉장고에 붙은 부모의 삐뚤빼뚤한 메모를 기억하는 자식이 있을 것이다. 화면한테 말로 시켜봤다. “오후 세 시에 약 먹으라고 알람 맞춰줘.” “장 볼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