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보겠어 1화] 스크롤 끝에 내가 있었다
엄지손가락만 살아 있었다. 나머지 나는 다 꺼져 있는데, 그 작은 손가락 하나만 부지런히 화면을 밀어 올렸다. 십오 초짜리 영상들이 끝없이 떨어졌다. 누가 춤을 추고, 누가 울고, 누가 돈을 자랑하고. 웃기지도 않은데 입꼬리가 자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서른두 살. 자취방 천장의 형광등은 한쪽이 나가서, 켜면 절반만 밝았다. 나는 그 어스름한 빛 아래 누워 밤을 흘려보냈다. 회사에서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