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지마 13화] 이게 뭐였더라 — 사진으로 물건·꽃 찾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들이, 자꾸 늘어간다.

길가에 핀 꽃, 손주가 사달라던 장난감, 어디서 본 듯한 약통. 분명 아는데 이름이 입가에서만 맴돈다. 나이 탓인가 싶어 쓸쓸했다.

말끝이 자주 흐려지는 부모를 보며 가슴 한쪽이 내려앉아본 자식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사진을 찍어 화면에 물었다. “이거 무슨 꽃이야?” “이 장난감 이름이랑 어디서 파는지 알려줘.” 이름이 돌아오고, 살 곳까지 알게 됐다. 잊은 게 아니라, 물어볼 데가 없었을 뿐이었다.

손주에게 그 꽃 이름을 알려줬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할머니가 다 아네, 하는 그 표정이 좋아서 나는 또 웃었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던 것들 — 이제, 사진 한 장이면 다시 이름을 찾아준다.

오늘의 한 줄 — 궁금한 건 사진 찍어 “이거 뭐야?” 하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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