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
멀리 사는 손주. 전화로 “밥 먹었니” 묻는 게 다였다. 얼굴 보고 싶다는 말은 어쩐지 늙은 욕심 같아 삼켰다. 자식이 “영상통화 하면 되잖아” 해도, 그 버튼 하나가 또 어렵다. 잘못 누를까, 얼굴이 이상하게 나올까.
보고 싶다는 말을 삼켜본 적 있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한참 뒤에야 안다.
화면한테 물었다. “손주랑 영상통화 거는 법, 큰 글씨로 알려줘.” 어느 앱에서 어느 버튼인지, 카메라 방향 바꾸는 법까지. 떨리는 손으로 눌렀더니, 작은 화면 가득 손주 얼굴이 떴다. “할머니, 나 보여?” 그 한마디에 코끝이 시큰했다.
그날 우리는 별것도 아닌 얘기를 오래 했다. 얼굴을 보며 웃는 일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구나.
목소리로는 채워지지 않던 그리움 — 이제, 얼굴을 보며 채운다.
오늘의 한 줄 — “영상통화 거는 법 알려줘”로, 보고 싶은 얼굴을 불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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