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이, 밥 한 끼 시키는 게 겁이 났다.
비 오는 날, 나가기 싫은데 냉장고는 비었다. 자식들은 “배달앱으로 시켜” 하지만, 그 안은 또 미로 같다. 주소는 어떻게 넣고, 결제는 어떻게 하고, 잘못 시키면 돈만 날리는 거 아닌가.
혼자 끼니를 대충 때우는 부모를 떠올리면, 자식은 늘 마음이 쓰인다.
화면한테 물었다. “배달앱에서 음식 시키는 순서 알려줘. 주소 넣는 것부터.” 한 단계씩 따라가니, 김치찌개 하나가 정말로 문 앞에 왔다. 따뜻한 국물 앞에서, 별것 아닌데 뭉클했다.
이제 비 오는 날이 덜 무섭다. 못 나가도, 따뜻한 한 끼는 시킬 수 있으니.
밥 한 끼 시키는 게 겁났던 나 — 이제, 비 오는 날에도 따뜻하게 먹는다.
오늘의 한 줄 — “배달앱 주문 순서 알려줘”로 첫 주문을 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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