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지마 12화] 영상통화로 손주 얼굴 보기 — “할머니, 나 보여?”

목소리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 멀리 사는 손주. 전화로 “밥 먹었니” 묻는 게 다였다. 얼굴 보고 싶다는 말은 어쩐지 늙은 욕심 같아 삼켰다. 자식이 “영상통화 하면 되잖아” 해도, 그 버튼 하나가 또 어렵다. 잘못 누를까, 얼굴이 이상하게 나올까. 보고 싶다는 말을 삼켜본 적 있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한참 뒤에야 안다. 화면한테 물었다. “손주랑 영상통화 거는 … 더 읽기

[자책하지마 11화] 무인 발권기 앞에서 — 기차표 한 장의 용기

명절이 다가오면, 나는 기차표보다 발권기가 더 무섭다. 역에 일찍 나갔다. 창구는 줄이 길고, 무인 발권기는 비어 있다. 비어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나 같은 사람한텐. 출발역, 도착역, 날짜, 좌석… 화면이 묻는 게 많아 손이 자꾸 멈춘다. 뒤에 젊은 사람이 서면, 괜히 표를 못 끊고 비켜준 적도 있다. 역 한구석에서 발권기를 한참 들여다보던 노인을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