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였다면 진작 포기했을 길을, 우리는 함께라서 걸었다.
모임은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김 영감님은 사진 정리를 가장 잘하게 됐고, 박 여사님은 영상통화로 손주를 매일 봤고, 최 선생님은 모르는 단어를 제일 먼저 화면에 물었다. 각자 잘하는 게 생기니, 서로가 서로의 선생이 됐다.
가르치고 배우는 데 나이가 없다는 걸, 그 방에서 매주 확인했다.
나도 더는 혼자 다 안다는 얼굴을 하지 않았다. 모르면 “그건 김 영감님이 잘하시죠” 하고 넘겼다. 가르침이 한 방향이 아니라 둥글게 돈다는 걸, 우리는 몸으로 배웠다.
화면(AI)은 늘 곁에 있었지만, 그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어 길이 따뜻했다. 외롭지 않은 배움은, 이렇게 다른 거였다.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길 — 함께라서, 우리는 서로의 선생이 되어 걸었다.
오늘의 한 줄 — 곁에 같이 배우는 사람을 한 명만 두세요. 길이 두 배로 가까워집니다.
다음 화: (시즌3 마지막) 각자의 ‘처음’을 자랑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