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르치던 사람에게, ‘모른다’는 말은 절벽이었다.
최 선생님은 전직 교사다. 자존심이 셌다. 모르는 게 있어도 “알아요, 알아” 하며 넘기다, 결국 더 헤맸다. 묻지 못하는 그 마음을, 나는 또 알 것 같았다. 한때 부서에서 제일 빨랐던 내가, 묻는 게 그렇게 어려웠으니까.
한 시대를 책임졌던 부모가, 작은 화면 앞에서 입을 닫는 이유를.
어느 날 최 선생님이 조용히 내게 왔다. “저기… 이거,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 한마디를 꺼내기까지 얼마나 걸렸을지, 나는 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저도 몰라서 화면한테 물어봐요” 하며 같이 물었다.
모른다고 말하는 건 자존심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다시 배울 문을 여는 거였다. 그날 최 선생님은, 학생이 되는 법을 배웠다.
‘모른다’는 말은 절벽 같았지만 — 그 절벽을 넘으면, 새로 배우는 들판이 있었다.
오늘의 한 줄 — “모르겠어요”는 부끄러운 말이 아니라, 다시 배우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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