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사과는 더 무거운 돌이 된다.
지난번 날을 세웠던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 한마디가 목에 걸려 안 나왔다. 이 나이에 먼저 미안하다 하는 게, 어쩐지 지는 것 같았다. 자식한테도 끝내 못 했던 그 말들이 떠올랐다.
먼저 손 내미는 일이 그렇게 어려웠던 건, 어쩌면 우리 세대가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화면한테 슬쩍 물었다. “나이 든 사람한테 사과하는 말,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거창할 것 없다고 했다. “지난번엔 제가 좀 급했어요. 미안합니다.” 딱 그거면 된다고.
다음 모임 끝나고, 나는 김 영감님께 다가가 그 말을 했다. 떨렸다. 영감님은 한참 말이 없다가 “아이고, 나도 늙어서 자꾸 까먹어 미안하지” 하며 손을 내저었다. 우리는 둘 다 좀 웃었다.
나이 들수록 사과는 무거운 돌이 된다 — 그러나 그 돌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그만큼 가벼워진다.
오늘의 한 줄 — 미안한 일이 있다면 “지난번엔 제가 급했어요” 한마디부터. 늦은 사과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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