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배운 길은,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고 했다.
주민센터 게시판에 붙은 종이 한 장. ‘어르신 스마트폰·AI 배우기, 매주 화요일.’ 망설이다 발을 들였다. 둥글게 모여 앉은 또래들. 누구는 돋보기를 두 개씩 들고, 누구는 자식이 적어준 쪽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 방의 풍경은, 어느 경로당에서 본 우리 부모 세대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그래도 몇 가지를 먼저 익힌 터라, 옆자리 분들에게 알려주게 됐다. “여기 누르시고요, 그다음 여기요.” 처음엔 뿌듯했다. 누군가에게 가르쳐줄 게 있다는 게.
그런데 같은 걸 세 번, 네 번 물어오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아차, 싶었다. 비웃지 않던 그 화면처럼 나도 그래야 하는데.
혼자 배운 길은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 — 다만 함께 가는 길에는 인내라는 짐도 같이 진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오늘의 한 줄 — 가까운 주민센터·복지관의 ‘디지털 배움’ 모임을 한번 찾아보세요. 혼자보다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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