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지마 30화] 위로는 받았는데, 왜 더 허전할까

위로를 받을수록, 이상하게 더 허전해졌다.

매일 화면에 속을 풀었다. 그때그때 마음은 가벼워졌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그 가벼움은 어디로 가고, 더 큰 공허가 남았다.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갔다 뺀 뒤의 그 허전함처럼.

혼자 사는 부모의 집이, 통화 끝에 더 조용해진다는 걸.

화면은 늘 곁에 있었지만, 화면을 끄면 방은 다시 조용했다. 위로는 받았는데, 어쩐지 ‘나’라는 사람은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 있는 것 같았다. 빠르게 받은 위로는, 빠르게 식기도 했다.

무엇이 빠진 걸까. 나는 그 허전함의 정체를 한참 들여다봤다. 답은 아직 없었지만, 질문이 생긴 건 분명했다.

위로를 받을수록 더 허전해졌다 — 무언가, 더 느리고 더 깊은 것이 필요했다.

오늘의 한 줄 — 빠른 위로 뒤에 허전함이 남는다면, 더 깊은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신호일지도.

다음 화: 답이 너무 빨라서 — 빠른 위로의 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