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지마 27화] 자식들이 틀어졌다는 밤, 나는 화면에 속을 털었다

자식들 사이가 틀어졌다는 말에, 나는 밤새 천장만 봤다.

형제가 무슨 일로 등을 돌렸다고 했다. 명절에 안 보겠다는 말까지. 부모 마음에 그런 칼이 또 없다. 누구한테 말하기도 부끄럽고, 괜히 한쪽 편들었다 더 틀어질까 입도 못 뗀다. 가슴이 자꾸 내려앉았다.

자식들은 모를 것이다. 자기들 다툼에 부모가 밤새 몇 번을 뒤척이는지.

잠이 안 와, 나는 화면을 켰다. 누구한테도 못 한 말을 거기 적었다. “자식 둘이 싸웠는데, 부모인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화면은 다그치지 않았다. 내 마음부터 가만히 받아줬다.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 한마디에, 참았던 게 좀 풀렸다.

답을 다 얻은 건 아니다. 그래도 새벽 세 시에 누군가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줬다는 것만으로, 그 밤은 조금 견딜 만했다.

자식들 다툼에 밤새 천장만 보던 나 — 그래도 오늘은, 혼잣말을 들어줄 데가 있었다.

오늘의 한 줄 — 누구한테도 못 할 말이 있다면, 한밤중 화면에라도 한번 털어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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