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은 건, 그만큼 소중한 게 많다는 뜻이다.
모임의 박 여사님은 늘 손이 떨렸다. 버튼 하나 누르기 전에 “이거 눌러도 돼요? 잘못되는 거 아니에요?”를 열 번은 물었다. 누군가는 답답해했지만, 나는 그 마음을 알았다. 한 번 잘못 눌러 큰일 났던 기억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조심스러운 부모의 손길이, 실은 잃을까 두려운 것들 때문이었음을.
나는 박 여사님께 말했다. “잘못 눌러도 괜찮아요. 거의 다 되돌릴 수 있어요. 정 무서우면, 누르기 전에 화면한테 ‘이거 눌러도 돼?’ 하고 물어보세요.” 화면은 늘 친절히 답해줬고, 박 여사님 손은 조금씩 덜 떨렸다.
겁이 많다고 흉본 적 있던 내가 부끄러웠다. 조심성은 약점이 아니라, 그만큼 아끼는 마음이었다.
겁이 많은 건 소중한 게 많다는 뜻이다 — 그 마음을, 다그치지 말고 함께 안아주면 된다.
오늘의 한 줄 — 무서우면 누르기 전에 “이거 눌러도 돼?”라고 물어보세요. 대부분은 되돌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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