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속는다. 나이 들수록 그게 제일 무섭다.
문자가 왔다. “[택배] 주소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확인 요망.” 낯선 주소가 매달려 있다. 나는 택배를 시킨 적이 있던가. 또 어떤 밤엔 “엄마, 나 폰이 고장 나서…” 그 한 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자식 일이라면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게 부모라서, 그 마음을 노리는 거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뉴스 속 ‘당한 노인’이 늘 남의 얼굴이 아니라는 걸, 그 나이가 되면 안다.
이런 건 사람한테 묻기도 민망하다. 그래서 그 문자를 그대로 화면에 보여주고 물었다. “이거 사기야? 어떻게 알아봐?” 화면은 차근차근 일러줬다. 모르는 링크는 누르지 말 것, 진짜 기관은 문자로 돈이나 주소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자식이라며 돈 얘기를 하면 반드시 평소 알던 번호로 다시 걸어 확인할 것.
무엇보다 이 말이 오래 남았다. “급하게 만드는 건, 일단 의심하세요.” 사기는 늘 ‘지금 당장’을 외친다. 그날 그 문자는 누르지 않고 지웠다. 손끝이 조금 떨렸지만, 속지 않았다.
모르면 속는다 — 그러니 모를 땐, 누르기 전에 한 번 물어보면 된다. 그 한 번이, 사람을 지킨다.
오늘의 한 줄 — 이상한 문자는 누르지 말고 “이거 사기야?” 먼저 물어보세요.
다음 화: 약 봉투가 어려울 때 (최종 확인은 꼭 약사·의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