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지마 6화] 약 봉투가 어려울 때 (단, 최종 확인은 약사·의사에게)

몸이 아플수록, 글씨는 더 작아 보인다.

약국에서 받아 든 봉투. “1일 3회 식후 30분, 졸음 유발 가능, 타 약물과 병용 주의.” 작은 글씨에 어려운 말까지 겹쳐 있다. 언제 먹으라는 건지, 한 번에 몇 알인지 자꾸 헷갈린다. 나이가 들수록 약은 늘어만 가는데, 봉투는 해마다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약을 한 움큼 손에 올려두고 물끄러미 바라본 적, 누구나 부모의 식탁에서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봉투를 사진 찍어 화면에 보여줬다. “이 약 언제, 몇 알 먹는 건지 쉽게 알려줘.” ‘아침·점심·저녁 식사 후에 한 번에 한 알’처럼, 큰 숨으로 풀어줬다.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운전은 조심’이라는 말도 또박또박.

다만 화면도 분명히 말했고, 나도 마음에 새겼다. 이건 어디까지나 ‘이해를 돕는 것’일 뿐,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몸이 이상하면 반드시 약사나 의사에게 다시 물어야 한다. 내 몸의 마지막 판단은, 사람의 손에 맡기는 게 맞다.

몸이 아플수록 글씨는 더 작아 보인다 — 그럴 땐 큰 글씨로 풀어달라 하면 된다. 그리고 헷갈리면, 망설이지 말고 약사에게.

오늘의 한 줄 — 약 봉투는 사진으로 “쉽게 풀어줘”. 단, 최종 확인은 약사·의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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